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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문제가 있었다면 폐하의 실정이었겠죠. 당신의 군민을 버러지로 보는 그런 의식 때문이었어요! 누군가를 죽이고 누군가를 살린다는 건, 감히 예를 저버리고 말하건데, 너의 사심이 드러났을 뿐이잖아!”

 

레논은 흠칫 놀라는가 싶더니 흘긋 눈을 흘긴다. 세연의 눈에 차오르는 눈물을 보아서인가, 아니면 입을 앙다운 그녀의 입술에 더할 나위 없는 분홍빛이 감돌아 빨갛게 익어갔기 때문일까. 그는 순간 어머니가 말한, ‘여자의 감정은 움직이는 거랍니다.’ 라는 말을 떠올렸다. 신은 가만히 지켜보는 사이, 그들의 표정을 시시각각 관찰할 수 있었다. 레논은 당황했다. 세연은 참혹한 과거를 회상한다. 더군다나 그의 황당하면서도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은 저버리지 못한 그의 추억과 그녀의 눈에 맺힌 눈물은 절대로 잊히지 못할 악몽을 회사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서 신은 자신의 생각이 맞을 거라는 확신을 가졌다.

 

이봐, 황제. 나약하군. 여자를 가만히 나두는 건 예의가 아니야.”

 

따라서 각본은 실행 되야 한다. 되도록 빨리, 확실하게 말이다.

 

, 저 천치를 여자로 볼 수 있는 눈이 부럽군.”

그건 어떨까, 황제, 아무튼 확답을 해다오. 여행에 참가할 의사가 있는가.”

재촉하지 마라.”

속마음을 털어놓아라. 아버지의 유언을 잊었는가. 자신의 부담을 완전히 털어놓았나? 그게 아니라면 바로 확답을 할 수 있을 터. 시간을 끌지 마라.”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신이라고 해도 그 나불거리는 주둥이는 막아놓고 기다리란 말이다! 터놓고 말해 신이라고 위세하며 만들어 논 같잖은 세상에서 가만히 뒤에서 손가락이나 빨고 있었던 게 아니더냐. 그 거창한 구원이니 종말이니 악마니 천사니, 결국 다 보기 좋은 동화책이었을 뿐이라는 사실은 견딜 수 없다. 네놈이 하고 싶은 게 뭐냐. 또다시 꼭두가시 놀이인가? 하찮은 벌칙이라도 내릴 셈인가.”


평소 당당했던 레논의 목소리는 특별히 이 비수 같은 심정을 전해주었을 때, 정말 우렁차게 울렸다. 그건 설사 눈앞에 있는 초월적인 존재라 자부하는 이도 쉽사리 흘려듣지 못할 정도로 크게 들렸다.

 

황제, 너는 아버지를 저주하는가? 어머니를 원망하는가?”

궤변을 늘어놓지 마라.”

엉뚱한 말이 아니다. 진담이다. 그 둘이 없었다면 지금의 황제도 없었겠지. 그럼 남은 게 무엇인가. 영원한 건 없는 법이다. 심지어 신이라고 칭하는 나조차도, 생애의 끝자락에 맞닿을 날이 언젠가 있을 테다. 그렇다면

자유는 방종이 아니다. 창조 또한 그러하지. 네놈이 말하는 바는 그저 완벽한 건 잊을 수 없다는 일종의 변명일 뿐. 그게 네 녀석의 행위의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데르상을 죽인건가. 시위대를 깔아뭉개고 왕족을 학살하고 몇몇 인사부조리를 넘어서면서까지 권력을 손에 넣어 제국을 다스리려 한 건가.”

최악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을 한 게다!”

황제! 알지 못하겠나.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이성을 잃었나. 결국 그 자부하던 황제도 최악을 막기 위해 차악을 행하고 있고 신인 나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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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빠듯하게 완성한 4편입니다!

마지막 대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추후에 고쳐야 겠네요. 아무튼 빠듯하게 발표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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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지 여행은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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