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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상했었던지, 신은 웃으며 말할 뿐이었다.

 

좋다! 부부의 연을 맺고 싶다면 달리 도리가 없겠지. 부부싸움은 칼로 물배기라는 말과 흔히 부모와 자식, 부부의 관계는 전생의 원수 관계로부터 비롯된다는 푸념을 알 것이다. 사실이다. 신인 내가 보증하지. 쌓이고 쌓인 업보를 해결하고 화목을 도모한다는 건 그만큼 어려운 일이니까 피붙이로 살게 할 수 밖에 없는 거다.”

 

싫은 표정으로 몸서리치는 그들에게 신은 쾌활한 미소를 띠는가 싶더니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더한다.

 

허나, 물론 모든 사람이든지 부부의 연으로 만들진 않는다. 세상에는 별에 별 사건들이 있어서 설사 그런 연을 이어줘도 이뤄지지 못하는 인연이 있다. 그리고 신인 나도 실수를 줄곧 하지. 처음 계율을 정해주었을 때, 서로의 살생을 금하라고 했지만, 동식물에는 제한이 없어 환경이 파괴되고 멸종을 맞이한 동물도 많다. 무지했던 탓이다. 두 번째로 언사를 내렸을 때는 특정 지역의 인물들에게 주어 뜻이 왜곡되었다. 몽매했던 덕이다. 역지사지를 생각하여 부부간의 연을 맺어주곤 하지만 아예 선택지를 주지 않고 억지로 강요하진 않는다.”

바르만께서는...”

세연, 신도 실수를 한다.”

 

신은 단호하게 매듭지었다. 세연의 얼굴은 장미꽃처럼 달아올랐다.

 

그러나 시간을 주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 신도 죽은 꽃은 바라만 볼 수밖에 없고 영혼도 현세하지 않는 한 시간이 지나면 결국 사라진다. 또한 세월이 흐르면 그대들은 전생의 기억과 모습조차 희미해지고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테다. 이 우주에는 장대한 시작이 있지만 끝은 허무한 티끌이다. 결국 나의 권속들이 흔히 말하듯, 나는 수명이 더 긴 권속에 불과하다. 그대들이 굳이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결국 끝은 서로의 필멸뿐이다.”


틈을 놓칠세라, 레논은 묻는다.

 

선택지가 무엇이 있다는 건가?”

만약 전생에 미련이 없다면 그대들은 평범히 환생할 수 있다.”

전생으로 회귀하려면 어찌해야 한다는 건가?”

간단하다. 잠시 전생의 모습, 그대로 서로 여행을 다녀오면 될 것이다.”

, 마음에 들지 않는군. 그럴 바에는 차라리 소멸되어도 제국의 황제로서 사라질 테다.”

 

얼떨떨하고 다소 만감이 오가는 얼굴로 레논은 혀를 찬다. 평상시의 고집스러웠던 면모는 뜻하지 않는 변화를 전혀 반기지 못했다. 허나 홍세연은 눈을 반짝였다. 곧이어 그녀는 찬동하는 언사를 내뱉었다.

 

바르만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폐하와의 여행을 기꺼이 찬동하겠습니다.”

오호, 갸륵하군. 아침에 일어나면 삐죽 머리로 서성거릴 암군보단 호탕하지 않은가.”

괘씸한, 짐의 허락은 맡지 않는 것인가. 거기 있는 무능력한 나부랭이는 입을 닫아라.”

하지만 폐하, 아니 당신! 당신께선 따르시던 부하를 전부 버리실 작정이십니까? 혼란을 겪고 있을 군민들은 모두 내팽겨 치실 생각은 아니시겠지요? 당신께선 데르상 장군을 처분하신 그 폐하가 아니신 것인가요!”

말은 잘하는 구나. 그래서 논리적인 신세대의 지도자는 누군가의 음해를 알아채지 못하고 장기 말처럼 이용당하다 폭사했는가? 원인 제공을 한 건 네년이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강요할 입장은 아니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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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쓴 3편입니다. 오늘은 컨디션이 엉망이었네요.

장기 출장(?) 비스무리한 건 역시 건강에도 기분 조율에도 나쁘게 작용합니다. 내일은 더 바빠서 어떻게 3개 올릴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꽤 시간을 들어서 써봤는데요. 어떠신지요? 부족함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보지만, 흠, 전개가 아직까진 루즈하죠? 언제쯤이면 완결을 지을까, 저도 굉장히 궁금한 소설입니다. 아무튼 오늘도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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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지 여행은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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