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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논은 놀란 기색을 숨기지 못한 모양이다. 다소 창백했던 얼굴에 혈색이 돌기 시작한다. 아무렴, 누구든 생각지 못했던 일을 맞닥뜨리면 아무래도 감정의 표현이 심해지기 마련이다. 다만 세연이 보기에 레논의 태도 변화는 아무래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 폐하가 아니던가.

 

    "폐하께서는 그런 기술의 어디가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디라니, 종종 어색한 자세로 몇 분이나 잡아먹는 게 제국의 최신식 카메라란 거다. 그게 이정도로 발전한 곳이라면 기술적인 발전이 많이 이뤄진 장소라는 말이다. 알겠나? 카메라는 귀중한 기호품. 이런 혁신을 거쳤다면 여행할 이 세계는 필히 배울 게 많고 풍족한 곳이라는 거겠지.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는 소리다."

 

    세연은 뿌루퉁하다. 이런 주장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투다. 혁신이니 개발이니 그녀는 시류에 항상 못마땅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기술에 많은 기술자들이 저마다 공장으로 들어가 가업을 포기하나요. 폐하, 레논님, 정신병을 치료한답시고 뇌를 헤집어 놓는 근래의 수술을 현대 의학의 혁명이라고 보도하지만 동의하시나요? 저마다 물질적으로 풍부해지는 현상에 취해 주변의 희생을 등한시하지만 그렇게 쉽게 타인의 피와 땀을 훔치는 행위는 용서 받지 못할 거라 생각해요."

    "세월의 흐름이다.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동물을 죽여야 한다. 똑같은 이치, 뜻은 알겠지만 달리 방도는 없다."

 

    레논은 지지 않고 반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에 기계화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보내왔던 황제였다. 비록 그게 많은 돈이 들어 말썽이긴 했지만 시간만 지나면 막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여기곤 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사람은 많아지는 데 어떤 유의미한 발전이 없다면 과연 유지가 되겠느냔 말이다.

 

    “한 사람이 추운 겨울날 나무를 때서 따뜻하게 지내려면 한 언덕을 평원으로 만들어도 부족할 거다. 하물며 제국의 허영심 많은 수많은 부유층과 수족과도 같은 인민들에게도 마찬가지겠지. 너도 알 거다. 이렇게 말한다면 세연, 너는 분명 석탄을 사용하면 된다고 하겠지.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게다가 그 타는 냄새는 사람을 죽이기도 하지.”

 

    표류하는 선박선의 선원마냥 무겁게 선언하듯 말을 꺼냈다. 일찍이 단조로운 톤으로 연설을 이어가던 황제의 모습이 다시금 각막에 새겨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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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못했군요.


겨우 올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내일은 꼭 많이 포스팅 할 수 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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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지 여행은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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