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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Y (D-DAY) 는 

입영 대기자 (본인) 의 일기 형식입니다.

흑역사든 뭐든 간에 일단 이 날의 기록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면 추억도 될 수 있고 버팀목도 된다고 봤고요.


혹여 시간이 난다면 병영 내에서의 일기도 올릴까,

생각 중이기도 합니다.


하여튼 그 점을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중에 입영할 때, 어머니에게도 알려드려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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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일요일. 날씨: 맑다가 흐림


이 날은 진짜로 피곤했습니다.

새벽 4시에 억지로 일어나서 하루를 보내었죠.

얼마나 피곤했는지 온갖 생각이 다 부정적이었습니다.


몸은 또 어찌나 쑤시는 지 약골이 되다시피 했죠.

게다가 일어나보니 온몸이 간질간질 했습니다.



계속 스마트폰이 안 되던 중에

갑작스레 연결이 되었는데요.



병무청에서 온 입영 통지서에...

으아아아아아, 진짜 으아아아아아아....

마음 속으로 엄청난 감정의 태풍이 불어 닥치더군요.



오죽하면 이 사당이 진짜 원망스럽게 보였습니다.

이게 원흉이야, 으아아아아!!!

같은 생각이 1초 정도 들었었네요.



덕분에 아침을 먹고 난 뒤, 12시경에 산 위로 올라갈 때도.



다도 체험을 하게 될 때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어쩌지, 말할까, 아니야, 아놔...


그 때의 혼란과 혼돈의 파동은 진짜...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라고 할까요.

순화적인 표현을 넘어 욕설도 가능할 지경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군대에 관한 말이 나올 때는...

아, 나도 그렇게 되겠구나.

같은 암담한 생각이 앞서더군요.


그런데도 왜일까, 소설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너와 나의 세계는 다르다 해서 만들어보면 좋겠다.

문학식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생각 했었습니다.


왠지 이렇게 보니까 되게 여유롭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진지하게 생각했었네요.



말해야 하는 게 있어, 라며 운을 띄었지만 말을 못하고...

일단 템플스테이를 마치고서 집으로 돌아 갔습니다.



종로 3가에서 고덕역까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애써 태연하게 놀았는데요.

정말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이 되더랍니다.


그래도 버스 안에서 자고 나니 약간은 침착해지더라고요.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개이고 소설도 몇 줄 썼습니다.

리워드 앱도 만지작 거리며 포인트 좀 쌓고...


은근히 시간이 잘 가서는 금방 집에 왔다죠.



하지만 초조함이 약간은 살아 있었습니다.

어떻게 미룰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랜만에 돌아온 집에 무더웠던 탓인지 땀을 줄줄 흐르고,

무거운 짐은 겨우 풀어서 마음이 그나마 가라앉자,

집 나갔던 평정심이 따라 들어오더군요.



많이 망설이다가 어머니에게 말을 건냈습니다.


"병무청에서 영장 왔어."

"헐~진짜?"


예상 밖에도 정말 좋아하시더군요;;

아무래도 기나긴 1년이란 세월이 미뤄진 게 컸습니다.

내심 저도 어쩔 수 없구나, 같은 생각이 있었지만...


그렇게 좋아하시다보니 약간 빈정이 상하기도 했지만

내심 품고 있던 두려움이 약간은 없어졌습니다.


맛있는 걸 사주시겠다고 해서

뿡뜨락 피자까지 먹고 자유시간도 허락 받아서

마음껏 휴식을 취했던 날이었습니다.


오후 6시 33분에 돌아와 7시 21분 정도에 피자를 먹고,

오전 12시 46분에 잠이 들었죠.


딱히 달라진 건 없다는 듯이,

애써 위안하고 웃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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