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 - 56/100 관람객 - 7.0/10.0
로튼토마토 - 59% 관람객 - 63%
IMDB - 7.0/10
한국 사이트 반응
네이버 - 관람객 8.3/10 기자-평론가 5.67/10
왓챠 - 3.5/5
1) 인트로
전체적으로 관람객들은 좋은 점수를 주었지만, 평론가 분들은 점수가 박한 편입니다. 스포일러를 하지 않고 이야기의 전체적인 맥락을 말한다면, 리암 닉슨이 맡은 빌 막스라는 주인공은 항공기에 보안요원입니다. 그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항공기를 타다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20분마다 사람을 죽이겠다는 테러 메세지를 받는데요. 거기서 펼쳐지는 실시간 스릴러가 이 영화의 주된 내용입니다.
2) 각양각색의 소감
일단 외국 유저들과 평론가 분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이 영화에서 많은 분들이 말하셨던 건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겁니다. 이건 저도 동의하는 바인데요. 작중 영화를 둘러보면 어째서 저게 성공한 거지? 어떻게 저걸 아는 거지? 왜 이렇게 행동하지 않는 거지? 싶을 때가 정말 많습니다. IMDB에서는 항공기가 급강하 하는데, 어째서 물건들은 멀쩡하고 배우는 본래 있었던 곳 반대로 날라갔나? 의문을 남기기도 했고요. 물론 호평하는 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IMDB의 유저는 카메라가 급박하게 사람이고 물건이고 날라다니는 급강하의 비행기에서 온전히 찍을 수 없는 것이고 그게 도리어 현실성과 더불어 폐쇠적인 비행기의 환경을 잘 조성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대다수의 관중분들은 논스탑은 재밌게 만들어진 스릴러며 한 번 볼 법하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한국 사이트 쪽에서도 이런 평은 한결 같았는데, 범행의 동기나 스토리는 조금 엉망이라도 즐겁게 보았고 한시도 눈을 땔 수 없었다는 호평이 자자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어쩔 수 없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볼 예정이신 분들은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3) 개인적인 평론
긴박하고 급박한 테러의 습성을 제대로 이해한 게 있다면 바로 이 영화다. 빌 막스는 항공기의 보안요원으로 근무한다. 영화 초반, 그는 비가 내리는 공항 근처에 차를 대놓고 술을 마시며 그의 딸 사진을 쓰다듬는다. 곧바로 이어지는 전화는 그에게 괜찮냐는 말을 하며, 그가 딸을 잃었음을 암시한다. 영화는 이렇듯 진지하고 한없이 우울하게 시작되어 관객들의 주목을 사로잡기 시작한다.
괜찮다며 공항으로 간 그였지만, 애정행각을 나누는 커플을 지켜보며 옆사람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말없이 담배를 피운다. 아랑곳없이 검사대를 통과한 그였지만 곧 감정의 글피를 잡지 못하고 정신적인 충격을 호소하며 런던에서 곧 돌아오는 비행기를 전화로 요구한다. 이 장면은 빌 막스의 부성애를 어필하여 관객들에게 감정적인 대화를 시도한다. 결국 거절당한 그는 역정을 토하고 화장실에서 마음을 가다듬는다. 겨우 진정이 되어 밖에 나와 둘러본 그에게 비춘 건 어떤 소녀였다.
빌의 행동가짐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그는 사람들에게 냉담한 편이다. 조용하고 차분해서 자신의 감정을 이성적으로 숨기면서도 감정적인 행동을 보인다. 누군가 말을 걸거나 시비조로 중얼거려도 신경 쓰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알코울 중독자이자 오랜 업무 출장을 힘들어하는 남자다. 그런데 그런 그가 어머니에게 이끌려 소녀가 인형을 떨어뜨리자, 그 인형을 주워 탑승구에서 소녀에게 돌려준다. 즉, 영화는 초반부터 여러가지로 힘들지만 투박한 부성애를 가지고 애써 일에 치중하는 전형적인 아버지를 보여준다. 뒤집어 말하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인에게 가장 와닿을 수 있을 캐릭터를 만들어 내보인 것이다.
빌의 성격과 특징 및 영화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말해주는 것으로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가 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나온다. 초반부에서는 딸이 자신을 상대로 가지고 놀던 끈을 주먹에 묶어 이륙할 때, 후반부에서는 딸이 8살 때 백혈병에 시달려 죽었음에도 일에 매진해서 돌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20분이라는 시간을 두고 사람을 죽인다는 급박한 상황도 한몫하지만 지속적인 빌 막스의 고난한 개인사는 영화의 감성을 더한다.
스토리가 빈약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극중 과도하게 연출된 장면이 많다. 게다가 연유를 모르겠는 거짓말을 빌 막스가 하기도 한다. 기장인 데이비드 맥멀린이 20분이 지났는데 죽은 사람이 있냐고 묻자, 그는 그가 잭 해먼드 보안요원을 죽였다는 걸 고백하지 않았다. 비록 범인으로 몰릴까 두렵더라도 자초지종을 제대로 이야기했다면 기장을 충분히 설득할 수도 있었다. 도리어 그는 총과 뱃지를 무기력하게 빼앗긴다. 만약 범인이 그걸 알았더라면 테러는 좀 더 앞당겨 졌을지도 모른다. 이해할 수 없었던 그의 행동은 계속 이어져 독단적으로 비행기 탑승객들의 짐을 수사하기에 이른다. 강압적인 태도와 더불어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에게 신체적인 위협을 가하기까지 한다. 스마트폰을 묻지도 않고 수사하는데, 이거 위법이다. 사생활 침해로 이어져 경찰은 (빌 막스는 경찰이 아니라 요원이지만) 소유자의 허락없이 함부로 스마트폰 조사 못한다. 게다가 누군가 스튜어디스 콜 버튼을 누르니 갑자기 비행기가 흔들린다! 그것도 사람이 갑자기 붕 뜨고 엎어질 정도로! 굉장히 이해하기가 힘들었던 파트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영화 자체는 몰입감이 상당하다. 전형적인 스릴러 영화로, 악재가 따르지만 그걸 어떻게든 해결하고 도중에 장애가 있지만 또 기억을 더듬어 추리해내는 등, 무척 재밌다. 약간의 억지가 섞였다고 볼 수도 있지만, 마지막 부분에 어떻게든 테러범들을 설득하려는 빌 막스는, 테러 대응 안내 책자에서도 나온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고 설득해야 한다는 원칙의 예를 보는 것 같다.
비록 결말이 조금 엉성해서 다소 작위적이긴 하지만, 머리를 비우고 가볍게 본다면 충분히 즐길 만한 영화다. B급 영화, B급 영화하지만 영화라고 불릴 만한 영상물을 만든다는 건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고 어느정도 매력을 내포하고 있어야 가능한 거 아닌가? 그런 면에서 논스탑은 충분히 즐기기 좋은 영화라 할 수 있다.
4) 영화 속 대사 문답
A: "미국 놈들은 웃긴 다니까."
B: "제가 또 걸리적 됐나요?"
5) 한줄평
머리 비우고 보면 재밌지만, 깊게 생각할 영화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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